2009년 07월 13일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미국/독일/영국)
McG
크리스천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
- 저는 <터미네이터3 : 라이징 오브 더 머쉰>을 보면서, 앞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회생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과 (그의 전 부인인 린다 해밀턴이 연기한) 새라 코너가 두 편에 걸쳐 공들여 쌓아놓은 과정론적 세계관, 그리고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3편의 감독인 모스토우가 한 방에 날려버렸거든요.
- 하지만 이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썩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도리어 새출발에는 꽤나 어울리는 편이죠. 마이클 페리스와 존 D. 브란카토(<프라이미벌>)은 형편없는 3편을 부정하는 대신, 핵전쟁의 발발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프리퀄을 써냅니다. (스토리 상으로는 미래의 일이지만, 플롯 상으로는 엄연한 프리퀄이죠.)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카일 리스와 새라 코너가 서로를 알기 전, 즉 존 코너가 존재할 수 없음에도 존재하는 그 아이러니한 시간부터 말이죠.
- 이번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3편으로 잃어버렸던) 기존의 팬덤을 다시 모아야한다는 임무에 충실합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시리즈까지 이어지던 시간적 패러독스는 물론, 존 코너와 카일 리스의 역사적인 첫만남이라는 비장의 카드까지 쥐고 있거든요. 혹자들은 그들의 만남이 너무 순식간에 이루어진 것을 아쉬워하는 모양입니다만, 제게는 나지막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충분히 임팩트있는 장면이었어요.
- 사실 이번 시리즈에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3편에서 얻은 데미지가 너무 컸기에,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정도면 썩 나쁘지 않습니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renewal의 초석을 쌓는 영화이고, 단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이유만으로 제게는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 by | 2009/07/13 17:00 | MOVIEHEA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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